제가 일본 도시와 한국 도시 비교해달라는 시답잖은 질문 나올 때 항상 하는 말이

절대 교토를 경주와 비교하려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주는 기원전 ~ 고려 이전까지 수도 // 교토는 794년 ~ 1869년 동안 수도였던 도시입니다. 고려/조선 시기에는 그저 지방 도시에 불과한 경주와 달리 교토는 중세~근대 까지도 일본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심도시였으며, 1900년에는 한동안 교토의 외항인 오사카가 도쿄를 제끼고 일본 제1의 도시였던 적까지 있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근대 시기부터 도시가 거대해지는 과정에서도 교토는 계속해서 일본의 유력한 도시로서 성장합니다.

교토라는 도시를 단순히 옛날 수도라는 이미지로 계속 경주로 비유하는 비유들이 흔하다보니 교토라는 도시의 규모 / 경제성 등을 굉장히 심하게 착각하는 한국인이 많은 거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특히 젊은 사람들, 일본에 어쩌다 한 두번 여행가거나 쇼핑 위주인 사람들은 교토를 무슨 당일치기하는 도시로 생각하는데, 교토 하드하게 파는 사람들은 못해도 일주일, 길게는 한달까지도 잡고 갑니다.

현재 교토 인구는 140만이 조금 넘습니다. 즉, 인구로 치면 대전이랑 맞먹네요.

위 두 개는 같은 축적에서 제가 마우스질 열심히 해서 캡처한 겁니다. 이 정도면 감이 오실지 모르겠습니다.

일정과 관련하여,

생각보다 교토 황궁은 볼게 없을 수 있고 (넓기만 쓸데 없이 넓고),

치온인 - 기온 - 기요미즈데라는 어차피 붙어있는거니 묶어서 하루,

니조성과 아라시야마가 하루

다른 거로 하면 풀로 3일이면 상당히 여유있게 볼 수 일정이 됩니다.

3박 4일이 풀로 교토라면 공항 이동 포함이면 서둘러 다니거나 한 두군데 빼야 하고, 공항 이동 없이 3박 4일로는 좀 더 넣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