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키운다는건 삶과 진리를 깨닳기위한 행동이였습니까 식물을 키운다는건 삶과 진리를 깨닳기위한 행동이였습니까? 저는 마트에서 대파를 사왔습니다.그리고
식물을 키운다는건 삶과 진리를 깨닳기위한 행동이였습니까? 저는 마트에서 대파를 사왔습니다.그리고 모두 잘잘개 짤라서 얼려두려고했죠..그리고 뿌리부분을 버리려고했습니다.근데 유튜브영상에 문득... 대파기르는건 쉽다고 내용에저는 다이소에서 화분과 흙을 사왔습니다.흙을 채우고 손가락으로 좀 파서.. 심고..꾹꾹이를 해줬습니다.어떤거는 뿌리가 너무 거추장스러워서머리카락처럼 잘라주고 다시 심었습니다.그리고 세수하는김에 지속적으로 물을 줬죠..점차.. 단계층처럼 올라오더니.. 푸른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그순간 깨닳게된것이 있습니다부모마음은 이런것인가?성장하는게 보이니깐 애정이 생기기시작합니다.키우고 싶어졌다는 마음이 생긴겁니다.뿌리를 자르고 다듬어준것은 아무리 기다려도 성장을 하지않았습니다.내가 잘못했구나.. 그냥 조금만더 지켜보다가 더이상 성장하지않으면 버려야겠다..그생각역시 잘못된거였습니다뿌리를 다듬은 녀석들도 푸른것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다른 녀석들처럼 자라기 시작한거였습니다식물조차도 뿌리에 장애가 생겨도 삶을 포기하지않는구나..다른 녀석들보다는 늦게 작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모습이 너무 예쁜겁니다.뿌리를 냅둔 녀석중엔 잘 성장하다가 갑자기 변색되고 말라버리는 녀석이 보였습니다.똑같은 환경에서 자랐고 잘성장하던 녀석이 왜 병들어버렸지?점점점 변색범위가 넓어지더니..이젠 애가 죽으려고 하는것 처럼 보였습니다.3일후에.. 말라버른 틈사이로 초록색 잎이 보이기 시작하고 생명을 끌어올리는게 보였습니다.식물 이녀석 포기하지않는구나..무심하게 키운 식물 하나하나에 삶이 다른게 보였습니다.그무엇하나 포기하고 죽어버리는 애가 없었습니다.대단한 생명이다. 채소가계에서 쌓여있던, 땅에서 나와 방치되어있던 녀석들이 곧 죽을 녀석이 아니였다니식물에게서 조차 삶의 진리를 봐버린겁니다.혹시 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이런 삶을 보기위해서 키워왔던겁니까?저는 이런기분을 처음 경험했습니다
한 사람의 식집사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드리자면
심오하게 인생의 깨달음이나 삶의 가치를 논하기는 조심스럽지만,
말씀하신 것과 괘를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답니다.
어린 식물을 심어주고 규칙적으로 물을 주고, 창문을 열어 햇살도 바람도 듬뿍 쐬어주다보면
어느새 키가 한 뼘 자라있는걸 볼때가 뭔가 벅차오르는 감동이 코 끝에 전해 지거든요 :)
그럴때면 저도 문득 이런게 부모 마음이겠구나 싶답니다.
식물에게서라도 이럴진데, 동물이라면 더, 그리고, 자식이라면 더하겠죠~
그런 마음으로 식물을 사랑하게 되는 것 아닐까 싶답니다.
가끔 한 여름, 한 겨울에 무름이나 동파로 식물이 죽을때가 간혹 있는데,
이럴 땐 "내가 다시는 키우나 봐라..."고 다짐하곤 하지만,
다짐이 무색하게 난 어느 순간 또 베란다에 나가 있게 되거든요.
작게든 크게든 뭔가 깨달음을 얻는건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식물들 돌보다 보면 내가 도를 닦는 심정일때도 있거든요.
질문자님의 "이런 삶은 보기 위해" 하기 보다는
키우다 보니 "이런 삶도 느끼고 깨닫는구나" 싶은 한 사람입니다.
질문자님 글 읽고, 제 반려식물들 떠올라니 아침부터 행복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