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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론적 회의감. 왜 사는지를 모르겠어요 저는 중학생 여자고 물리학.과학에 흥미가 많습니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도 공부할만큼 재밌어하구요.
저는 중학생 여자고 물리학.과학에 흥미가 많습니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도 공부할만큼 재밌어하구요. 근데 저는 또 생각이 많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우주. 과학 이런것도 많이 생각하게되는데 특히 이런 생각 있잖아요 -> 우주는 진짜 크고(계속 팽창하고있고;;) 많은 은하들. 그중에서도 우리은하. 우리은하 안의 행성 항성 어쩌구들 중에서 태양계. 중에서 지구. 속에서 대한민국. 속에서 저희 지역. 속에서 저희 동네. 속에서 저희 집 속에서 저…. 무한한 우주 속에서 지구는 당연히 별 의미가 없다. 당연히 그 안의 사람들도 별 의미 없다.나 자신의 존재도 별 의미가 없음. 내가 뭔 행동을 하던 우주에는 영향 1도 안가고.. 뭐뭐하고싶다. -> 의미 없다.이런 생각이 계속 반복돼요 뭔가를 더 하기 싫어져요아니 뭐뭐하고싶으면 하면 될거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그래서 뭐뭐를 하면. 딱히 즐겁지가 않아요 왜냐면 의미가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그래서 제가 하는 모든 일에 재미가 없어지고… 아니 웃긴거 보면 웃기긴 하죠 근데 웃기지만 뭔가 텅텅 비어있는 느낌이에요. 웃긴걸 봐도 웃기지가 않아요이제 진짜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뭘 하고싶은 마음도 안들어요 이게 진짜 계속 지속되면 진짜 허무하거든요 아예 삶의 의미 모든것의 의미 자체를 모르겠으니까… 의미 없다는걸 알고있으니까.. 이게 진짜 제가 일부러 부정적이게 생각하는게 아니라…진짜 진짜 모르겠는거에요 진짜로 진짜 의미가 없으니까 의미의 의미를 모르겠어요 아니 의미는 원래 없다는거 저도 잘 알아요ㅠ걍 생각하지마~ .
우주적인 관점에서 우리는 티끌만도 못하죠.
당장 산 하나 높이에만 올라도 사람들은 개미만 해 보이고
비행기 높이 쯤 되면 도시조차 미니어처 마냥 보여요.
이토록 작디 작은 우리의 존재감은 어떤 영향을 남길까요?
거장이라 불리던 사람들조차 작품을 남긴 채 사라지고,
영웅이라 불리던 사람들조차 영광을 품은 채 사라지고.
세계적인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죽음도 세상을 멈추진 못했죠.
게다가
인류가 아무리 오래 살더라도 결국 지구의 나이가 다하면
모든 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겠죠.
예술도, 전쟁도, 사랑도.
의미가 있을까요? 어차피 사라질 것들에, 의미는 있을까요?
중학생 때, 질문자님과 같은 의문을 가졌어요.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건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있죠.
근데, 이제와서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의미라는 게, 꼭 필요할까, 하는 생각.
애초에 그 의미라는 게 뭔지도 아직 모르겠고요.
삶의 의미를 모르니까, 그것을 찾아가는 게 삶이 아닐까 싶고
이토록 텅 빈 삶이니까 허무한 가슴을 채워가는 게 삶인가 싶고
그래요.
그러니까 저는 질문자님에게 답을 건네지는 못하겠어요.
다만 같은 의문을 품었던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어차피 의미가 없다면, 그걸 찾으려 너무 애쓰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요?
답이 없는 문제를 아무리 훑어본들 답이 생겨나진 않으니까요.
물론 그 문제를 그냥 놓아주라는 말은 또 아니에요.
질문자님이 붙들고 있는 그 문제를, 답이 없으니 포기하라고는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답을 찾지 못하고 별표로 넘긴 그 문제에서, 질문자님은 답을 찾아낼 지도 모르잖아요.
충분히 고민하고 또 고민해봐요.
이런 무책임한 답변이라 한편으로는 죄송하지만
분명 질문자님은 그 깊은 생각 속에서 큰 성장을 이루실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