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학생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까지 8, 9등급을 받은 상황에서 인서울 대학 진학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수시 vs. 정시: 어떤 전형이 유리할까?

이 상황에서 **수시(학생부 교과/종합 전형)**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학생부 교과 전형: 내신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8, 9등급으로는 지원 자체가 어렵습니다.

학생부 종합 전형: 단순히 내신 등급만 보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인 학업 역량을 보여주는 내신 성적이 너무 낮으면 서류 평가에서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특성화고 특성상 일반고와 비교했을 때 교과 내용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정시(수능 위주 전형)**를 노려야 하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수능은 일반고 학생들이 훨씬 유리합니다. 특성화고 교육과정은 수능 준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고 학생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부족합니다. 고2 1학기까지 기초가 매우 부족한 상태에서 수능까지 남은 약 1년 6개월 동안 인서울 대학 수준의 점수를 만들어내는 것은 극악의 난이도입니다.

현실적인 대안: 어떤 선택을 할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 상황에서 인서울 대학 진학은 매우 어려운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포기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목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하거나,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능성은 열려 있습니다.

목표 대학/학과 재설정: 인서울 하위권 대학이나 수도권 전문대학 중 본인이 희망하는 학과를 찾아보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전문대학은 실무 위주 교육과정을 가지고 있어 특성화고 학생에게 적합할 수 있습니다.

'선취업 후진학' 고려: 특성화고의 장점을 살려 졸업 후 취업을 먼저 한 뒤, 나중에 재직자 특별 전형이나 야간 대학 등을 통해 학업을 이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전략입니다.

검정고시 후 수능 준비: 극단적인 선택일 수 있지만, 현재 내신으로는 수시가 어렵고, 학교 진도에 맞춰 수능을 준비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자퇴 후 검정고시를 보고 수능에 올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상당한 의지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필요하며, 성공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야 할 것들

어떤 선택을 하든, 지금부터는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1. 학습 전략 재정비

절대적인 학습 시간 확보: 잠을 줄이고, 주말 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하루 최소 8~10시간 이상 순수 공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세요.

기초부터 다시 시작: 8, 9등급이라면 모든 과목의 기초가 부족할 것입니다. 중학교 과정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가장 쉬운 교재로 개념을 확실히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강 활용: 학교 수업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주요 과목(국어, 영어, 수학)은 유명 강사의 기초 개념 인강을 들으며 빠르게 진도를 나가고,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수능 최저 학력 기준 확인: 만약 수시를 통한 진학을 조금이라도 고려한다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 2개 영역 합 7~8등급 등을 요구하는데, 이 정도를 목표로 수능 공부를 병행해야 합니다.

2. 과목별 문제집 추천 (기초 다지기용)

지금 당장 어려운 N제나 실전 모의고사를 푸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가장 기본부터 다져야 합니다.

국어:

문법: <메가스터디 문법 개념완성>, <마더텅 수능 기출 문제집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파트)>

독서(비문학): <예비 매3비>, <자이스토리 독해 기본편> - 처음에는 쉬운 지문부터 독해 연습을 시작하세요.

문학: <예비 매3문>, <자이스토리 문학 기본편> - 고전 시가/현대 시가 등 갈래별 특징부터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 (본인이 선택한 계열에 따라 과목이 다를 수 있지만, 공통적으로)

개념서: <수학의 정석>, <개념원리>, <쎈 (수학 개념과 유형 익히기)> 중 택 1하여 기초 개념을 확실히 잡으세요. 중학교 수학이 부족하다면 중등 수학부터 다시 봐야 합니다.

문제집: <개념+유형>, <RPM> - 개념을 익힌 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쉬운 유형 위주로 풀어보세요.

영어:

단어: <워드마스터 수능 2000>, <능률보카 어원편> - 매일 꾸준히 암기하고 복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문/독해: <천일문 기본편>, <자이스토리 독해 기본편> - 문장 구조 분석부터 시작하여 독해력을 키워야 합니다.

문법: <그래머존>, <EBS Grammar Holic> - 기본적인 문법 개념을 이해하는 데 집중하세요.

3. 생활 습관 개선

스마트폰 멀리하기: 공부에 집중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규칙적인 생활: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규칙적인 기상/취침 습관을 들이세요.

스트레스 관리: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기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과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지금까지의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엄청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힘든 순간이 많겠지만, 목표를 잊지 말고 꾸준히 정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