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을 목격했습니다 신고했어야 했을까요,,? 21일 오후 10시쯤 친구와 학원 끝나고 집으로 귀가하던중 맞은편에서 50대
21일 오후 10시쯤 친구와 학원 끝나고 집으로 귀가하던중 맞은편에서 50대 정도로 보이는 부부가 걸어왔습니다.그런데 남성분이 여성분과 말다툼을 하다가 여성분의 가방을 던지고 가방을 주우려는 여성분을 끌고서 가려고 했습니다.여기까지 보고 저희는 아 엄청 심한 부부싸움을 하셨나?하면서 그냥 가려고 했는데갑자기 여성분이 저희쪽으로 비틀대면서 오셔서 도와달라고 말하셨습니다남성분을 그걸 듣고 “뭘 도와주긴 뭘 도와줘” 이러곤 “니 알아서” 와 하고는 가버렸습니다그때 밤이 엄청 늦기도 했고 이상하게 아파트 안인데도 사람이 하필 그때 없어서 미성년자인 저희들은 이분들을 일단 피하려 했습니다(남성분이 체격이 있으셔서 위험판단)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그 남성분은 멀리 걸어가셨는데 여성분이 비틀대면서 그 자리에서 가만이 서 계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이런 상황이서는 절대적으로 피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혹시나 여성분이 아프신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성분이 안보이는걸 확인한 후 여성분에게 다가가 괜찮으세요? 라고 물어보았습니다.(당시 부부 모두 만취상태 같았어요)여성분이 제가 물어보자 갑자기 ”핸드폰…핸드폰이…“이러면서 저희에게 중얼거리셔서제가 ”핸드폰 빌려드릴까요?“라고 물어보았는데 뜬금없이 자신의 가방에 자신의 휴대폰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제가 확인해보았을때 휴대폰은 없었고 없다고 이야기 하자마자 남성분이 다가오는걸 보았습니다. 저희는 놀라서 뒤로 조금 물러났고 남성분은 웃으시며 “아 저희 아내에요 괜찮아요 가셔도 되요” 라고 하셨는데 그 뒤에 여성분에게 “저기요 가자구요”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여성분은 저희에게 괜찮다는 웃음…?을 지으셨고요 그때 진짜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얼어있었는데 그 부부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보다가 울면서 집에 갔습니다 저는 미성년자이기때문에 제 보호자인 부모님에게 곧장 집에가서 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근데 부모님은 그냥 심한부부싸움이라고 저를 안심시켜주었습니다.(제 주변 선생님, 친구들도 심한 부부싸움 같다며 잊어버리라고 하였어요)이 글을 작성하는건 그 사건 이후 하루가 지난 새벽입니다 그 이후 트라우마가 생겨서 이명과 악몽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고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신고를 했어야 했었을까요…? 여성분에게 처음 다가갔을때 괜찮으세요가 아니라 신고해드릴까요를 먼저 물어봤어야 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깜깜한 밤이었고 그 앞은 가로등 하나 있었어요 만약 내일이라도 신고를 해야한다면,,,저희 아파트 사람인지도 모르겠고 cctv를 확인해야 하는데 저희도 얼굴이 잘 안보였어서 cctv에는 얼굴이 안찍었을 것 같긴해요…지금이라도 신고를 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잊어버리고 트라우마를 극복해야 할까요그리고 이 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이 고민때문에 잊지도 못하고 너무 힘들어요
당시 상황만 보면 신고를 해도 전혀 과하지 않았던 상황이에요.
이런 경우는 ‘심한 부부싸움’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가정폭력·강요·폭행일 가능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경찰은 "부부싸움"이라고 해도 현장에서 안전 확인을 반드시 합니다. 그러니 그때 바로 112에 신고했다면 적절했어요.
사건이 어제 일이고, 피해자가 누군지 신원 확인도 불가능하다면 경찰이 수사를 이어가기엔 증거가 부족할 수 있어요.
다만 아파트 CCTV 확인 요청,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는지 기록하는 데 의미가 있어 지금이라도 신고해두는 게 가능합니다.
"어제 밤 10시경 아파트 단지에서 이런 장면을 목격했는데 걱정된다" 라고 경찰에 알려주면, 순찰 강화나 CCTV 확인 등 후속 조치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때 직접 개입하지 않고 물러난 건 정말 잘한 판단이에요.
체격이 큰 성인이 있었고, 만약 더 끌려가면 오히려 본인이 위험해질 수 있었거든요.
미성년자라면 직접 해결하려 하지 말고, 바로 신고하거나 어른에게 알리는 게 최선이에요.
지금 악몽, 이명, 불안이 생기는 건 당연한 반응이에요.
누군가에게 자꾸 이야기하기: 부모님, 믿을 만한 선생님, 상담 교사에게 여러 번 말하면서 마음을 정리하세요.
글로 기록하기: 오늘처럼 글로 풀어내면 감정이 정리됩니다.
전문 상담: 학교 상담실이나 청소년전화 1388에 연락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충격은 완화되지만, 반복해서 불안하다면 전문적인 상담을 권장해요.
정리하자면, 지금이라도 경찰에 "걱정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알려주는 건 가능해요.
하지만 무엇보다 당신의 안전과 정신 건강이 제일 중요합니다. 직접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죄책감 느끼지 마세요. 미성년자로서 그 자리를 피한것은 잘한 일이예요.
스스로를 나무라지 마세요. 지금이라도 부모님께 의논하고 어제 있었던 일을 경찰에 얘기해 두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