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재밌는 척 해야할까요 작년에 같이 다니던 학교 무리 애들이랑 다니면서 일어났던 비슷한 일들을
작년에 같이 다니던 학교 무리 애들이랑 다니면서 일어났던 비슷한 일들을 최근 다른 무리에서 또 겪고 있습니다먼저 작년 무리를 언급하자면,무리의 다른 애들이 특정 한 친구가 재밌다고 너무 좋아해요정말 자지러지게 웃는데 전 진짜 그 친구가 웃긴 지 전혀 모르겠고 웃음코드가 안맞아서 너무 힘들었습니다제가 눈치 없고 분위기 망치는 게 정말 아니라..그냥 그 애가 급식에 나온 콩나물을 먹고 있으면 그걸 보고 진짜 꺽꺽 거리며 웃어요다른 애가 드립을 치면 또 그 애가 웃기다고 막 웃어요드립 친 애는 정작 다른 앤데..그 친구가 그냥 너무 좋아서 행동 하나하나 다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전 그 친구랑 무난무난한 사이였는데.. 계속 안웃긴데 분위기 따라가고 안망칠려고 억지로 웃다보니 정신이 나갈 것 같았습니다그래서 그 친구에게도 점점 거부감이 들어서 나중엔 그 친구가 꺼려지기까지 했어요근데 최근 학원때문에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생겼는데.. 저번 상황이랑 너무 똑같아요과거에 이미 한 번 겪어봐서 그런지 더 빨리 진절머리 나고 그 웃긴 친구로 주목된 친구가 싫어지기까지 합니다너무 스트레스 받고.. 다른 친구 웃을 때 그냥 안웃고 있으면 애들이 저를 슬쩍슬쩍 보는 것도 느껴져요..분위기 망치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억지로 웃어주고 싶지도 않아요작년 한 해로 평생 할 억지 웃음 다 지었습니다그치만 학원에서 다니는 애들이 그 친구들 뿐이라..대체 어떡해야할까요심지어 같은 학교라 개학해도 얼굴 계속 봐야해요웃기다고 지목된 애는 좀 혼잣말을 크게 들리게 중얼 거리는 앤데.. 제가 그런 사람을 별로 안좋아하거든요..진짜 작년 그 친구보다 더 빠르게 꺼려져지고 있는 것 같아요..하루 빨리 어떻게든 하고 싶어요ㅠㅠ 해결책 부탁드립니다성격이 딱 잘라서 힘들다고 말 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그것도 고려해주세요ㅠ
글 하나하나에 질문자님의 마음이 정말 깊이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공감이 많이 됐어요.
억지로 웃어야 했던 작년, 그리고 그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지금.
그걸 또 혼자 견디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얼마나 답답하고 지치실지 상상이 돼요.
웃음 코드가 다를 수 있고, 어떤 행동이나 분위기를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어요.
그건 감정이 예민하거나 나쁜 게 아니라, 너무 오래 참고 맞추려고 애써온 사람이라서 더 깊이 느껴지는 감정이에요.
지금 상황에서 질문자님이 무조건 맞추기만 하면서 지내는 건 분명히 한계가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는 ‘어떻게든 억지로 맞춰야 할까?’보다
‘어떻게 하면 내가 무너지지 않고 이 안에서 숨 쉴 수 있을까’를 같이 고민해보는 게 더 도움이 될 거예요.
억지로 웃는 건 정말 큰 에너지를 쓰는 일이에요.
이제는 그냥 조용히 고개만 끄덕이거나, 억지 웃음 대신 표정만 부드럽게 유지하는 정도로도 충분해요.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도 나를 지키는 방식이에요.
2) 시선이 신경 쓰일 땐, 내 표정이 아니라 내 중심에 집중해보세요
다른 친구들이 슬쩍슬쩍 보는 느낌, 분명히 눈치가 보일 거예요.
근데 그 순간 “내가 뭔가 이상한가?” 보다는 “나는 지금 내 감정에 솔직한 거야”라고 마음속으로 단단히 잡아주는 게 훨씬 중요해요.
그게 반복되면 눈치 보는 감정도 조금씩 줄어들어요.
3) 무리 안에서도 나와 비슷한 결을 가진 친구를 찾아보세요
지금은 무리 안에 속해 있지만, 그 안에서도 말수가 적거나 반응이 차분한 친구가 있을 수 있어요.
완전히 ‘내 사람’이 아니더라도, 잠깐이라도 같이 있을 수 있는 그런 사람 한 명만 있어도 훨씬 숨 쉬기 편해져요.
4) 너무 힘들 땐, 자리를 약하게라도 비워도 괜찮아요
학원에서 어쩔 수 없이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해도, 그 무리 속에서 잠깐 빠져나오는 것도 가능해요.
화장실 가기, 자리 바꾸기, 쉬는 시간에 핸드폰 보기 등으로라도 스스로 쉴 틈을 주세요.
매번 같이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조금이라도 줄이면 마음이 덜 지칠 수 있어요.
질문자님은 이미 작년에 한 번 그 상황을 다 겪어봤기에
지금 감정이 더 빠르게 올라오는 것도 너무 당연해요.
그건 참았던 게 쌓였기 때문이지, 감정 조절을 못해서 그런 게 아니에요.
분위기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상대를 싫어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 점점 꺼려졌다는 그 복잡한 마음도 정말 이해돼요.
지금 질문자님이 느끼는 감정은 다 자연스럽고, 꼭 누군가가 틀렸다거나 잘못한 것도 아니에요.
다만, 그 안에서 질문자님이 너무 힘들어지고 있다면, 이젠 그 감정도 돌봐줄 차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이렇게 털어놓고 도움을 구했다는 것만으로도
앞으로는 나를 아끼면서 사람들과도 조금씩 선을 조절해가는 방법,
지금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보셔도 늦지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