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질문자님 글을 보니 예전 제 모습이 떠올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네요. 저도 한때는 안정적인 직장이 최고라고 생각해서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기업, 공기업 취업 준비를 정말 열심히 했었거든요. 매일같이 도서관에 박혀서 NCS 문제집이랑 씨름하고, 스터디원들과 압박 면접 준비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현타도 오고 그랬죠. 주변 친구들은 하나둘씩 취업하는데 저만 뒤처지는 것 같아 불안하고, 그 스트레스를 풀 곳이 마땅치 않아서 참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질문 주신 내용에 대해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자세히 답변해 드릴게요.

우선 가장 중요한 점부터 바로잡아 드리겠습니다. 한국담배인삼공사(KT&G)는 '공무원'이 아니라 '공기업'입니다. 과거에는 정부 소유의 공사였지만, 현재는 민영화된 기업입니다. 다만, 여전히 공적인 성격을 많이 띠고 있고 사업의 안정성이 매우 높아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신의 직장' 중 하나로 불리죠. 이 때문에 일반 공무원보다 연봉이나 복지 혜택이 훨씬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그만큼 입사 경쟁률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습니다.

시험 과목도 당연히 다릅니다. 9급이나 7급 같은 일반 공무원 시험은 국어, 영어, 한국사 등 정해진 과목을 평가하지만, KT&G와 같은 공기업은 보통 NCS(국가직무능력표준) 필기시험을 봅니다. NCS는 단순히 지식을 암기해서 푸는 시험이 아니라, 의사소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자원 관리 능력 등 실제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평가하는 시험이라 준비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여기에 지원하는 직무(사무, 영업, R&D 등)에 따른 전공 시험을 추가로 보기도 하고, 인적성 검사와 여러 차례의 심층 면접을 거쳐야 하므로 난이도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주요 업무는 이름 그대로 담배와 인삼(정관장 브랜드) 관련 사업입니다. 담배의 연구개발(R&D), 생산 관리, 국내외 마케팅 및 영업, 신사업 기획 등 다양한 직무가 있습니다. 어떤 부서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하는 일은 천차만별이지만, 기본적으로는 회사의 주력 상품을 만들고 파는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이 시기에 어떤 선택을 하시든 질문자님의 결정이지만, 장기간의 수험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만약 흡연자시라면 쉬는 시간에 연초 대신 전자담배를 고려해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도 15년간 베이핑을 해오면서 연초에서 액상 전자담배로 넘어왔는데 콩즈쥬스가 입맛에 가장 맞아 정착 중입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시든 힘든 과정이겠지만, 그 끝에는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질문자님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